오늘 후보 2명 靑에 추천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 일가 등을 수사할 특별검사 추천 기한(29일)을 코 앞에 두고 후보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 상당수가 난색을 표하면서 막판까지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야권은 특별검사 유력 후보로 김지형(58ㆍ사법연수원 11기) 전 대법관과 소병철(58ㆍ15기) 전 대구고검장 등 법원ㆍ검찰 최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이들은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야당 측에서 요청을 했지만 정중히 고사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특별검사 후보 리스트에 올랐던 고검장 및 검사장 출신 변호사 3명도 “친정인 검찰을 수사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특별검사 직을 맡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는 뜻을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검사를) 하겠다는 사람보다 안 하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고사 분위기 속에서 야권은 문성우(60ㆍ11기) 전 대검 차장 등 복수의 법조인들과 접촉하며 후보군을 좁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9일 당 지도부의 재가를 받은 2~8명의 후보군 명단을 들고, 최종 협의를 거쳐 특별검사 후보 2인을 청와대에 추천할 예정이다. 후보 추천 명단을 서면으로 받은 박 대통령은 3일 이내인 12월 2일까지 특별검사 1명을 임명한 뒤 국회의장에 통보해야 한다. 특별검사는 20일 안에 특검보 및 수사진 구성 등을 마친 뒤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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