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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고혈압 치료목표 140 미만 혹은 120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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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고혈압 치료목표 140 미만 혹은 120 미만?

입력
2016.1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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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최고) 혈압 140㎜Hg 이상, 이완기(최저) 혈압 90㎜Hg 이상이다. 혈압은 생체 리듬상 상황에 맞게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러나 적정 이상 혹은 이하로 변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특히 기본적인 혈압이 너무 올라가거나(고혈압), 고혈압이 지속되면 우리 몸에 이상이 오고 심혈관계 합병증까지 건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정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제1위가 고혈압으로 인한 질환이고, 건강 유지에 두 번째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도 고혈압이다. 이는 우리도 비슷해 개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고혈압 관리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양한 연구결과, 고혈압을 관리ㆍ치료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인 뇌졸중, 심장병, 신부전, 사망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결론이다. 여기서 적정한 고혈압 관리란 무얼 뜻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은 140㎜Hg 미만 그리고 이완기 혈압 90㎜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 수많은 연구결과의 결론이다. 이 결론은 최근까지 모든 고혈압 진료지침이 됐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미국에서 기존 개념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고혈압 치료현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SPRINT로 명명된 이 연구 결과, 기존 치료목표인 140㎜Hg 미만보다 120㎜Hg 미만으로 치료했을 때 사망 등 심혈관계질환 합병증을 4분의 1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보건기구에 의해 5년간으로 예정된 연구계획이 3년2개월 만에 종료됐다. 더 이상 이 연구를 지속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특히 사망자를 4분의 1 줄였다는 것은 대단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 고혈압 석학들의 집중적인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고혈압학술대회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여기서 다시 의문이 제기된다. 고혈압 치료는 140㎜Hg 미만을 유지하는 게 좋은가, 아니면 120㎜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좋은가?

비록 SPRINT 연구가 1만여 명의 환자에게 시행한 대규모 연구이지만 진료현장에서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필자의 생각으로 20%정도의 고혈압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SPRINT 연구에서 시행한 혈압측정법, 사용한 약제 종류 등 논란이 아주 다양하다. 아울러 고혈압 진료지침상 단일 목표혈압 기준과 진료현장에서 시행되는 목표혈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환자의 다양한 특성을 일일이 개별화해 치료해야 하는 곳이 진료현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료지침상 치료기준이나 특정 연구결과로 제시되는 목표혈압은 진료를 하는 임상의에게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그리고 아직도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거나 혈압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관심과 치료를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고혈압을 치료할 때 목표혈압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와 관리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합병증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치료 목표혈압 기준은 환자 별로 특성화해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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