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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스트레스 달래 줄 음식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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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스트레스 달래 줄 음식 없을까

입력
2016.1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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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ㆍ엔도르핀 분비

단맛ㆍ매운맛 음식 많이 찾아

초콜릿ㆍ고구마 등 판매 늘어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일훈(34)씨는 지난 27일 ‘비선 실세’로 기소된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라디오 선곡까지 마음대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 가관이네”라며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는 냉동실에서 600㎖ 용기에 담긴 초콜릿맛 아이스크림을 꺼내 20분만에 다 먹었다. 김씨는 “스트레스 받을 때 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며 “최순실 사태로 단 음식을 먹는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무기력감과 스트레스를 받은 국민 중 고구마나 초콜릿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간식인 초콜릿은 주원료인 카카오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한다. 세로토닌은 의욕과 활력을 줘 ‘행복호르몬’이라 불리지만, 부족하면 우울증, 강박증, 폭력성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울적한 기분이 들 때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카카오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도 피로 회복이나 집중력 향상에 좋다.

매운 음식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미각이 아닌 ‘통각’의 일종인 매운 맛이 뇌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느낄 때 발생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기분이 좋아지는 심리적 효과를 준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겨울철 별미인 고구마는 무기력한 기분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사고활동에 도움을 주는 성분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신경전달물질 촉진에 관련이 깊은 비타민 B군이 많이 함유된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황선욱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구마나 초콜릿이 우울한 기분을 일시적으로 해소할 수는 있지만, 장기간 먹으면 당 수치가 올라가거나 비만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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