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서울 한강로 주변 개발지역 중 가장 큰 정비구역인 용산4구역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구는 28일 오후 2시 용산4구역 신축현장에서 조합원과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환경정비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공사는 2020년 6월에 끝난다.
이번 기공식은 지난 2006년 4월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이 지정된 지 약 10년 만이며,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졌던 2009년 1월 용산참사 이후로는 약 7년 만이다.
구에 따르면 용산역 전면(한강로3가 63-70번지 일대)에 위치한 용산4구역 정비사업 시행 면적은 5만3,066㎡다. 이 중 정비기반시설 부담면적 2만 2,672㎡을 제외한 대지면적은 3만393㎡이다.
이곳에는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31~43층, 1,140가구), 업무시설 1개동(34층), 공공시설(5층), 문화공원(가칭 용산파크웨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면적 1만8,205㎡, 연면적은 36만3,437㎡며 예상 공사비는 약 8,000억 원이다.
구는 용산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이어지는 1.4km 구간의 문화공원ㆍ공공보행로와 이벤트 공간, 복지시설 등을 확보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산4구역 주변은 이미 도시환경정비사업이 한창이다. 도시국제빌딩주변 1구역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신사옥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옥 내 미용 관련 복합 상가가 입주할 예정으로 맞은편 HDC신라면세점과 연계해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자리하게 될 전망이다. 국제빌딩주변 5구역도 의료관광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용산역 전면 지하공간 개발사업도 진행한다. 용산역 전면 2, 3구역 사이 근린공원 예정부지(한강로2가 404번지 일원 1만2,000㎡)에 지상 공원과 도로를 조성하고 지하에는 지하광장과 공용주차장, 부대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안타까운 참사와 금융위기로 인해 오랜 기간 비어있던 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며 “조만간 미군부대 이전이 시작되고 공항철도,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되면 용산역 주변은 관광과 교통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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