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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내각 지지율 3년만에 또다시 60% 경신 …트럼프 회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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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내각 지지율 3년만에 또다시 60% 경신 …트럼프 회담 효과

입력
2016.11.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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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국일보 DB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국일보 DB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또다시 60%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외국정상으로는 첫 회담을 갖는 등 발 빠른 외교대응 행보가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7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이달 26일부터 이틀 간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60.7%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53.9%보다 6.8% 포인트나 치솟았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교도통신 조사에서 60%를 넘은 건 2013년 10월 60.7%가 나온 이후 3년만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는 주요 원인으로 연이은 정상회담 성과를 꼽았다. 아베 총리가 이달 17일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외국 정상으로는 첫 회동한 데 이어 19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페루 수도 리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등 일본의 주요 이해관계국들과 연이은 정상외교를 전개한 것이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때 아베 내각이 정상외교 성과가 훼손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베 총리와 회담한 지 4일 뒤인 지난 21일 공개영상을 통해 자신이 취임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야당들은 “아베 외교가 뒤통수를 맞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더욱이 푸틴 대통령도 정상회담 이후 일본과 영유권 분쟁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은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해 아베 총리를 향한 비난에 기름을 부었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아베 총리의 외교가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국내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0.4%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에는 집권 자민당이 44.9%를 기록한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은 8%였다.

앞서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 19~20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1%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높아졌다. 아사히 조사에서는 무려 72%가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뉴욕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번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86.1%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일본의 주일미군 경비 부담을 증액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TPP에 대해선 ‘미국이 탈퇴해도 추진하는 것이 좋다’(43.5%)와 ‘미국이 탈퇴하면 추진할 필요가 없다’(43.2%)는 의견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다음 달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에서 예정된 아베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영토문제 진전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70%였다. 러시아와 경제협력 강화에는 53.2%가 반대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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