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보수 불태우자”
“민심 위에 권력 없다”
촛불집회 출동해 선명성 경쟁
야권 대선 주자들이 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의 민심을 잡기 위해 현장에 총출동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 주자들의 선명성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야권주자들은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 주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해 일제히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반칙·특권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아온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결의대회 전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노변격문(路邊檄文)-시민과의 대화’라는 행사에도 참석해 “박 대통령 스스로 내려오든 탄핵으로 쫓겨나든 물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간 서울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광화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결의대회에서 “주권자와 민심 위에 있는 그 어떤 정치권력도 등장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집회 현장에 내린 눈을 ‘하야 눈’이라며 “박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청”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김부겸 의원은 각각 전남 곡성과 대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한 안 전 대표는 4시30분 국민의당의 당원 보고대회에 참석해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고 개인 욕심을 취하는 기득권정치를 깨부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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