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변호사엔 도널드 맥간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보수매체 폭스뉴스의 안보분야 여성 애널리스트인 캐슬린 T. 맥파런드(65)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지명했다. 마이클 플린 NSC 보좌관 임명에 이어 레이건 행정부 등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안보업무를 담당했던 맥파런드의 NSC 합류로 트럼프 안보라인의 강경보수적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인수위를 통해 “굉장한 경험과 타고난 재능을 갖춰 우리가 만든 환성적인 (안보) 팀을 보완할 것”이라며 “미국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맥파런드에 대한 인선배경을 밝혔다.
맥파런드는 폭스뉴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 중동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던 인물이다. 2014년 9월 미국인 저널리스트 2명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처형됐을 당시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고 여름에는 골프나 치면서 미국에 대한 IS의 위협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NYT는 “플린 NSC 보좌관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맥파런드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 테러전쟁에 대한 접근방식에 아주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도널드 맥간(48) 전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을 백악관 변호사에 내정했다. 맥간은 2008~2013년 FEC 위원장을 지낸 뒤 상ㆍ하원 의원들이나 의회선거 후보자들의 법률자문을 담담해왔고 올해 대선에는 트럼프 캠프 변호사로 활동했다. 맥간은 트럼프의 취임 이후 그의 개인사업과 대통령 직무 간 충돌되는 이해문제들을 정리하고 변호하는 역할을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인수위 일각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국무장관 지명의 전제조건으로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던 그의 기존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이날 “롬니는 국무장관이 되고 싶다면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인수위 내부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23일 폭스뉴스에 “롬니가 그런 자리(국무장관)에 고려되려면 그가 (트럼프를 비난했던) 모든 말을 부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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