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팀이 마지막에 웃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보다 뒷심에서 한발 앞섰다.
LPGA 팀은 27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장에서 열린 ING 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골프 대회 마지막날 1대1 매치 플레이 12경기에서 8승4패로 앞서 최종 승점 13-11로 이겼다. LPGA 팀은 6억5,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고 KLPGA 팀은 지난해에 이어 3억5,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첫날부터 밀린 끝에 한번도 앞서보지 못하고 14-10으로 완패를 당했던 KLPGA 팀은 올해 대회에서는 이틀째까지 우위를 지키는 등 1년 만에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전날까지 포볼, 포섬 경기에서 5승7패로 뒤졌던 LPGA 팀은 이날 기대대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KLPGA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부쩍 힘이 붙은 KLPGA 팀도 만만치 않았다. 12경기 가운데 5경기가 끝난 중반까지 2승3패로 앞서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리기도 했다.
LPGA 팀 5번째 주자 허미정(27ㆍ하나금융그룹)이 정희원(25ㆍ파인테크닉스)에게 5홀차 대승 거두며 먼저 승전보를 전했지만 7번째 경기에 나선 KLPGA김지현(25ㆍ한화)도 신지은(24ㆍ한화)에게 5홀차 완승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들어 LPGA 팀은 이미향(23ㆍKB금융그룹), 최운정(26ㆍ볼빅), 지은희(30ㆍ한화), 김세영(23ㆍ미래에셋)이 줄줄이 승리를 거둬 승점 12-10으로 역전했다. 첫날과 둘째날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모두 졌던 LPGA 팀 주장 지은희는 8번홀(파3)에서 상대 배선우(22ㆍ삼천리)에 홀인원을 얻어맞았지만 끝까지 따라붙어 귀중한 승점을 팀에 안겼다.
남은 2경기에서 한 경기만 비겨도 우승하는 LPGA 팀은 10번째 주자 김효주(21ㆍ롯데)가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을 상대로 17번 홀까지 1홀 차로 앞서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각각 3승씩 따낸 LPGA 팀 최운정과 KLPGA 팀 고진영(21ㆍ넵스)은 팀마다 한 명씩 뽑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1,000만원 짜리 고급 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
부산=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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