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5차 촛불집회 현장에서 여당의 조기 탄핵 반대 여론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 주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해 “새누리당은 ‘혼란을 막기 위해 조기 탄핵을 반대한다’는 어불성설을 그만둬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친박(친박근혜)이니, 비박(비박근혜)이니 탄핵을 갖고 흥정할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그 대통령을 엄호했던 새누리당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헌법기관의 양심을 걸고 다른 세력에도 역사적 사명감으로 탄핵절차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검찰 수사로 박 대통령이 직권남용과 강요를 저지른 공범이고, 국가의 주요기밀을 누출한 혐의자로 밝혀졌는데, 박 대통령은 수사도 안 받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농성장으로 전락했다. 이 엄동설한에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대통령이 대통령이겠느냐”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제 박 대통령에게 출구는 없다. 내달 초에는 국정조사, 특검, 탄핵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헌재에 가서 길게 법리 논쟁하지 말고 대통령 스스로 즉각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박 대통령은 청와대 벙커에서 농성전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사실 한 사람만 결심하면 5,000만이 편안할 텐데 그 한 사람이 결심을 안 해서 이렇게 눈 비 오는 날 수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왔다”며 “본인이 퇴진하지 않겠다면 국회에서 탄핵절차를 밟는다고 결정했다. 12월 2일, 늦어도 12월 9일에는 박 대통령을 탄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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