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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와대 앞 농성장 전락… 朴 대통령 출구 없다”

입력
2016.11.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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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5차 촛불집회 현장에서 여당의 조기 탄핵 반대 여론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 주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해 “새누리당은 ‘혼란을 막기 위해 조기 탄핵을 반대한다’는 어불성설을 그만둬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친박(친박근혜)이니, 비박(비박근혜)이니 탄핵을 갖고 흥정할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그 대통령을 엄호했던 새누리당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헌법기관의 양심을 걸고 다른 세력에도 역사적 사명감으로 탄핵절차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검찰 수사로 박 대통령이 직권남용과 강요를 저지른 공범이고, 국가의 주요기밀을 누출한 혐의자로 밝혀졌는데, 박 대통령은 수사도 안 받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농성장으로 전락했다. 이 엄동설한에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대통령이 대통령이겠느냐”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제 박 대통령에게 출구는 없다. 내달 초에는 국정조사, 특검, 탄핵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헌재에 가서 길게 법리 논쟁하지 말고 대통령 스스로 즉각 사퇴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박 대통령은 청와대 벙커에서 농성전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사실 한 사람만 결심하면 5,000만이 편안할 텐데 그 한 사람이 결심을 안 해서 이렇게 눈 비 오는 날 수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왔다”며 “본인이 퇴진하지 않겠다면 국회에서 탄핵절차를 밟는다고 결정했다. 12월 2일, 늦어도 12월 9일에는 박 대통령을 탄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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