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진행된 제5차 촛불집회 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 동안 안 지사는 충남도 일정 등으로 네 차례의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개인적 입장만 밝혀왔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주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바로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오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며 “그 누구도 국가와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법 위에 군림하는 특별한 권위와 통치력, 권력이 존재할 수 없으며, 주권자와 민심 위에 있는 그 어떤 정치권력도 등장할 수 없다는 게 우리가 확인하고자 하는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3·1운동, 4·19 혁명, 6·10 항쟁 등을 거론, “언제나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우리 국민들은 촛불과 횃불을 들고 이 나라와 역사 지켰다. 자부심을 갖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참석자들을 ‘주권자’라고 호칭하며 “늘 선거 때마다 주권자들에게 납작 엎드리는 정치인들, 선거가 끝나면 그들은 나랏일을 하는 높은 분이 돼서 주권자인 우리는 어리석은 무지렁이 백성으로 전락하는 이 반복의 역사, 우리는 그 역사를 끝내고자 이 자리에 모인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배반과 배신을 끝장내자. 진정으로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자”며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머무르지 않고 진정한 주권자, 민주주의 시대의 일보전진을 만들어내자”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당원들을 향해서도 “이 나라는 주권자의 나라이고 정당은 우리 당원들의 정당이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촛불광장에 있는 주권자의 저 미래를 우리 당이 안아서 주권자들이 염원하는 국민이 주인 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내일을 향해 우리가 힘을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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