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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논란... DJ.DOC 촛불집회 공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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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논란... DJ.DOC 촛불집회 공연 무산

입력
2016.11.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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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그룹 DJ DOCsms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현 시국을 비판한 신곡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가사가 여혐 논란에 휩싸이며 공연 참가가 무산됐다.
힙합그룹 DJ DOCsms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현 시국을 비판한 신곡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가사가 여혐 논란에 휩싸이며 공연 참가가 무산됐다.

26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노래를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그룹 DJ.DOC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촛불집회 무대에 오르지 못 하게 됐다.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 국민행동’(국민행동)은 25일 밤 11시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DJ.DOC의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국민행동은 공연 취소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26일 DJ.DOC가 배포하기로 한 시국 가요 ‘수취인분명’(미스박)의 가사에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있다는 일부 여성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취인분명’(미스박)에 담긴 ‘잘 가요 미스(테이크) 박 쎄뇨리땅’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주의자들은 혼인하지 않은 여성을 지칭하는 ‘미스’(Miss)와 결혼한 여성을 뜻하는 ‘미세스’(Mrs)를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단어로 여기며 ‘미즈’(Ms)의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여성의 결혼 여부를 나누는 지칭이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차별과 비하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쎄뇨리땅’은 스페인어로 아가씨를 뜻하는 ‘세뇨리타’를 연상시킨다.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좋으나 여성 혐오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공박하는 게 과연 옳으랴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DJ.DOC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으로부터 출연 불가를 전달받았다”며 “주최 측에서 여성 혐오 가사라는 일부 단체의 항의가 잇달았다는데 이 곡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을 한 인물들에 일침을 가하는 디스 곡”이라며 “여성 혐오라는 지적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잘 가요 미스(테이크) 박 쎄뇨리땅’에서 ‘미스 박’은 ‘미스테이크 박’이란 뜻이 담겼고, ‘쎄뇨리땅’은 새누리당을 꼬집은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의미 있고 평화로운 집회인 만큼 누가 될까 봐 불참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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