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박정호(58·가명)씨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수소문하고 있다. 10여 년 전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고 난 후 오랫동안 무릎 통증에 시달리다 마침내 수술을 결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술 건수는 2009년 4만7,000여건에서 2010년 5만3,000여건으로 증가했다. 이 중 60~70대가 80%를 차지할 만큼 노인성 수술로 알려졌다.
엄대섭 정형외과 전문의는 “인공관절은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졌을 때 수술한다”며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최근 발병과 수술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부분에 연골이 닳아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인공관절은 수술로 연골을 대신할 수 있는 보형물을 삽입한다. 인공관절 수술의 원인이 되는 퇴행성 관절염은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연골 손상이 적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통증이 빨리 사라진다. 초기에는 관절 국소부위나 염증이 있는 부분에만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내버려 두거나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매우 빠르게 연골 손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은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치료 시기를 늦춘다면 관절염 증세가 심해지면서 연골이 빨리 닳거나 관절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또 다리가 휘거나 골반이 뒤틀어지는 등의 증세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났을 때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수술적인 요법도 고려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관절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풀어주거나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 있거나 하중을 주는 생활습관을 지양해야 한다. 또 비만도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체중조절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엄 정형외과 전문의는 “인공관절의 수명은 최대 20년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마지막 치료로 보는 것이 좋다”며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았다면 손상된 무릎의 관절뼈를 제거 후 인공관절을 넣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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