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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은 무조건 오십견, 잘못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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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은 무조건 오십견, 잘못 알고 있다

입력
2016.11.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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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 힘줄이 파열되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백두정형외과 제공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 힘줄이 파열되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백두정형외과 제공

대구 동구에 사는 강신연(46·가명)씨는 어깨힘줄 파열로 수술을 하기 위해 정형외과에 입원했다. 몇 해 전부터 생긴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려니 하고 치료를 늦췄다. 통증이 심해 검사를 받았더니 ‘어깨힘줄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오십견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들이 2008년 2,744명에서 2013년 9,457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28%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알려진 오십견의 발병률이 낮아지고 있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통증을 오십견으로 치부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상당수가 오십견이 아닌 어깨힘줄 파열로 진단받고 수술대에 오르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어깨통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깨힘줄 파열과 발병 부위부터 다르다. 치료법도 다르다. 오십견은 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 불리며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지면서 뻣뻣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팔이 위로 올라가지 않는 등 관절의 움직임이 힘들다. 그래서 어깨통증이 오랫동안 지속한다면 정형외과에서 검진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두 질환 모두 증상이 경할 때는 조기에 치료한다면 쉽게 호전할 수 있다. 오십견은 주로 물리치료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관절경 술로 관절낭을 벗겨내는 치료를 한다. 반면 어깨힘줄이 파열되었을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재활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한다. 수술적인 요법이 필요할 경우에는 파열된 어깨힘줄을 붙여야 한다. 최근에는 조그만 구멍을 통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어깨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깨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두정형외과 제공
배상근 정형외과 전문의가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깨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두정형외과 제공

어깨힘줄 파열의 경우 오십견과는 달리 수술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어깨힘줄이 파열된 채 방치될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파열되기 전보다 장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어깨 수술의 관건은 수술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수술 후 재활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힘줄이 파열되어도 어깨 움직임에 크게 지장이 없어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며 “통증이 오래가거나 심해질 경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고의 치료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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