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유투표 맡길 것”…2일 유력
野 탄핵소추안에 뇌물죄 명시키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와 관련해 본회의 표결시 반대 당론 채택과 같은 인위적 탄핵 저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안 표결을 의원들의 자유 투표에 맡기겠단 뜻이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탄핵안에 찬성할 의원 숫자가 4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만큼 탄핵안 국회 통과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야권은 탄핵안 표결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하기로 의견을 모아, 탄핵안은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부터 기표소에 가서 찬반 의사를 표시할 것”이라며 자유 투표 방침을 밝혔다. 그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본회의장 입장을 아예 거부하거나 퇴장하는 방법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당론에 따라 집단으로 입장을 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그런 구상유취(口尙乳臭)한 모습은 절대 국민에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새누리당이 자유 투표를 결정하면서 탄핵안의 국회 의결 가능성은 더 커졌다. 탄핵안 찬성 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의원 숫자가 최소 40명으로 확인돼, 야당 내 일부 이탈표를 감안해도 통과가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영철 의원은 “찬성 의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의석 수는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172명으로, 여당에서 28표 이상이 나와야 탄핵안 의결정족수(200명)를 채울 수 있다.
야권은 박 대통령 탄핵안 초안에 검찰 공소장에는 적시되지 않았던 뇌물죄 부분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오는 28일까지 각자의 탄핵안 초안을 마련하고 이후 단일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까지 무너졌다. 한국갤럽이 22~24일 실시한 주간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고, 잘못한다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3주 연속 5%에 머물렀으나 이마저 붕괴되면서 사실상 ‘식물 대통령’ 확정 선고를 받았다. ‘샤이 박근혜(숨은 지지층)’는 끝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0%였고, 대구ㆍ경북(3%)과 50대(6%), 60대 이상(9%)에서도 저조했다. 새누리당 지지자(25%)만 박 대통령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4%, 국민의당 16%, 새누리당 12%, 정의당 7%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 주보다 3%포인트와 2%포인트씩 올랐고, 새누리당은 3%포인트를 더 잃어 지지율 3위 정당을 벗어나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지난해 평균 지지율은 41%였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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