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 30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케이펫페어’를 찾은 동물을 잘 알지못하는‘동알못’ 기자는 깜짝 놀랐다. 개장 30분 전인데도 반려동물과 함께 찾은 반려인들의 입장으로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이다. 매년 기간을 다르게 해 열리는 ‘코리아 펫쇼’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데다 평일 아침이었기 때문에 다소 황량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반려동물용품 박람회라고 하니 반려동물의 음식이나 의류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다양했고, 예상보다 컸다. 관련 시장이 2020년 6조원이 된다는 기사들은 접했지만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개를 태우고 다니는 이른바 ‘개모차’부터 반려동물 전용 드라이어, 아웃도어를 즐기는 반려동물을 위한 ‘고어텍스’의류, 반려동물 전용 스튜디오까지 ‘베이비페어’를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기술들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앱)업체인 FT파트너스가 지난 6월 내놓은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 카페 등을 제공하는 앱에 눈길이 갔다. 이 업체는 커뮤니티 기능과 예약기능을 더한 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선천적인 질병을 파악하는 기술을 내세운 업체도 있었다. 유전자 검사를 활용해 발병 시기를 늦추거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반려동물의 발바닥에 바르는 보습제가 전시된 부스를 보면서 반려동물을 세심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느끼기도 했다. 스스로의 얼굴과 손에도 보습제품을 바르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입장에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상품이었다.
한때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생활을 상상한 적이 있었다. 아직 독립 가구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 꿈은 무산됐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제대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주의해야 할 점들도 보였다. 우선 대리석으로 된 박람회장 바닥이 많이 미끄럽다는 것이다. 넓은 공간에 신이 난 반려동물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자기도 모르게 미끄러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주말에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잡한 상황에서 반려동물이 다른 관람객의 발이나 개모차에 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겁을 먹은 반려견들이 짖는 경우도 많았는데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반려인들의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글·사진=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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