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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ㆍ전문가 “최순실 게이트에 한국 정부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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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ㆍ전문가 “최순실 게이트에 한국 정부 마비 우려”

입력
2016.11.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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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4차 촛블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인근의 청와대가 어둠에 쌓여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4차 촛블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인근의 청와대가 어둠에 쌓여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한국 정부가 수개월간 ‘마비’될 수 있으며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스콧 스나이더는 24일 뉴스위크 기고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두 차례 사과는 대중의 분노를 다스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키웠다면서 그가 하야를 선택하는 것과 별개로 이 사태는 한국 정부를 수개월간 마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야권은 통치의 정당성이 사라졌다는 메시지를 박 대통령에 보내기 위해 정부 기능을 마비시킬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사드 배치는 야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선거법은 하야 후 60일 안에 대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며 “이처럼 짧은 시간 내 어떠한 정당도 대통령직에 후보를 내보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력은 고갈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대체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들의 하야 요구에도 박 대통령은 권력을 수호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서 스스로 퇴진할 가능성은 낮다고도 내다봤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한국은 정치적 안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세가지 측면이 있다”면서 정권 교체를 위한 합법적인 일정 논의, 정치적 공백 해결, 탄핵 절차를 포함한 폭넓은 개헌 논의 등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도 ‘최순실 게이트’와 그에 따른 박 대통령의 하야ㆍ탄핵 가능성을 소개하며 향후 정국에 우려를 표시했다. 두 신문은 박 대통령 퇴진 이후 전개될 대권 경쟁이 초래할 혼란과 그 과정에서 사드 배치, 개성공단 폐쇄 등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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