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콜롬비아 내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가 10월 2일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평화협정을 대체할 새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새 협정안은 국민투표가 아닌 의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24일(현지시간)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9월 26일 카르타헤나에서 합의한 평화협정을 보완한 새 협정안에 공식 서명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산토스 대통령은 “이 협정이 최종적”이라고 말했고 론도뇨는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우리의 분쟁을 문명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찬했다. 협정이 발효되는 순간부터 150일 이내에 FARC는 무장을 완전 해제한다.
지난 평화협정안은 국민투표에서 아슬아슬하게 부결된 바 있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와 FARC 양측은 총 50조항 이상을 수정했다. 야당 민주중심당을 이끄는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이번 협정안 역시 비판하고 있지만 이번 협정안은 국민투표가 아니라 여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다뤄지기에 이번에야말로 평화협정이 성사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분석가 알레호 바르가스는 일간 가디언에 “반대파의 공세는 2018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명분 쌓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평화협정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음에도 평화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공헌을 인정받아 10월 7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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