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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더 월드

입력
2016.11.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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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11.25

오늘은 세계여성폭력근절의 날이다. '오렌지 더 월드' 캠페인은 유엔이 시작한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이다.
오늘은 세계여성폭력근절의 날이다. '오렌지 더 월드' 캠페인은 유엔이 시작한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이다.

11월 25일은 국제 여성폭력 근절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이다. 강간과 가정 폭력을 비롯한 각종 젠더 폭력 실태를 고발하고 근절하자는 취지로 유엔이 정했다. 이 날을 기점으로 국제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 16일간을 성폭력 추방기간이라 하기도 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송년- 신년으로 이어지는 축복의 시간을 저 날들의 성취를 통해 더욱 값지게 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 살세도(Salcedo)의 미라발 자매(Mirabal Sisters), 페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가 악질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Rafael Trujillo, 1930~61년 집권)에 의해 학살 당한 날이다. 독재자는 둘째 미네르바가 자신의 성 요구를 거부한 데 앙심을 품고 가족의 재산을 몰수하고, 자매의 남편들을 구금하는 등 야비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자매들은 59년 비밀 저항조직을 결성해 시위를 주도했고, 그 끝에 트루히요가 보낸 괴한들에게 납치돼 갖은 고문을 당한 뒤 피살됐다. 트루히요는 61년 암살 당했다.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그들을 기려 81년 저 날을 정했고, 91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여성, 폭력, 인권’ 세미나에서 성폭력 추방기간을 지정, 세계적으로 확산시켰다. 유엔 총회가 저 날을 정한 것은 1999년이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따르면 세계 여성 35%는 사는 동안 한 차례 이상 젠더 폭력을 경험한다. EU 28개국 여성 43%가 정신적 폭력을 경험했다. 세계에는 18세 미만 결혼 여성이 7억 명이 넘고, 15세 미만도 2억 5,000만 명에 이른다. 조혼은 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안전한 성생활에도 취약해 광의의 성폭력에 포함된다. 여성성기절제(FGM/C) 피해자도 최소 30여 개국 2억 명. 근년에는 사이버 학대도 심각해지는 추세다.

유엔은 2014년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의 상징색으로 오렌지색을 선정해 ‘Orange the World’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렌지색 옷을 입고 깃발을 들고 리본을 달아 오렌지색처럼 “밝고 긍정적인”세상,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운동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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