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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웃음 되찾을 때 보람”

입력
2016.11.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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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최우수 학대전담경찰관(APO)으로 뽑힌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오대산 경장.
2016년 최우수 학대전담경찰관(APO)으로 뽑힌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오대산 경장.

“가정 학대ㆍ폭력 피해자들이 웃음을 회복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소속 오대산(34) 경장은 올해 최우수 학대전담경찰관(APOㆍAnti-Abuse Police Officer)에게 수여되는 ‘BEST APO’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 경장은 2008년 임관 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동이나 가족을 돕는 데 관심이 컸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경찰청 차원에서 APO라는 전문 직책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APO는 미취학이나 장기결석 아동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학대 상담을 하는 경찰관이다. 가정폭력이 우려되는 사람들을 모니터링하는 일도 APO의 몫이다. 그는 24일 “APO라는 특화된 보직이 생기면서 폭력 피해자를 돌보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가정폭력 실태는 훨씬 심각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을 보면서 무력감도 밀려 왔다. 오 경장은 꾸준한 관심과 소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갔다. 4월 신고로 알게 된 한 가정의 경우 부부 불화가 원인이 돼 부모 자식 간 폭력이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그는 “과거에 자녀가 납치를 당한 뒤 가족 모두가 트라우마에 시달렸는데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성원들이 서로를 탓하기 시작하면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오 경장은 매주 가정을 방문해 부부 및 자녀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도 함께 다니면서 현재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만큼 가족관계가 많이 회복됐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학대 피해자 20명을 발굴해 피해 회복 지원을 맡았다.

오 경장은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 교육 자료를 직접 제작하는 등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갈 계획이다.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과 위로로 아픔을 보듬겠습니다.” 경찰청은 오 경장의 공로를 인정해 28일 시상할 예정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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