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클라크 켄트가 안경을 벗으면 ‘슈퍼맨’으로 변신하듯, 양말을 신으면 ‘슈퍼견’이 되는 퍼그가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양말 신는 퍼그 ‘레이아’의 사연을 보도했다. 열네 살 레이아는 양말만 신으면 180도 뒤바뀐다고 한다. 그의 주인 니키 게로니 라주아 씨는 “양말이 마치 레이아를 켜는 스위치 같다”고 했다. 전등을 탁 켜는 것처럼, 레이아가 양말을 신기만 하면 갑자기 바뀌기 때문이다.
마루를 지나가는 걸 무서워해서 꼼짝을 하지 않던 아이가 양말을 신은 후로는 자신감에 차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는 게 반려인의 설명이다. 게로니 라주아씨는 양말이 레이아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에 항상 양말 신는 것을 도와준다. 레이아의 서랍은 꿈을 이뤄줄 것만 같은 색색의 양말로 가득 차 있다.
사실 레이아가 양말을 신게 된 것은 미끄러운 마루 때문이다. 지난 가을 게로니-라주아 씨는 집에 있던 카펫을 없애버리고 마루를 깔았는데 그 이후 레이아는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양말을 신고 난 뒤에는 신이 나서 자유자재로 다닌다.
게로니 라주아 씨는 2년전 ‘마이 윙 퍽 구조대’에서 레이아 남매를 입양했으나 다른 형제는 죽고 레이아만 살아 남았다.
나이가 많기 때문인지 레이아는 잠을 많이 자지만, 일어나 있을 때는 강아지 못지않게 자기주장이 매우 강하고 활발하다고 한다. 게로니 라주아 씨는 “레이아는 내가 본 그 어떤 개보다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한다”며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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