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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 남는 자…‘운명의 날’

입력
2016.11.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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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는 홍성흔(왼쪽)과 선수 생활 기로에 놓인 이병규. 두산ㆍ LG 제공
은퇴하는 홍성흔(왼쪽)과 선수 생활 기로에 놓인 이병규. 두산ㆍ LG 제공

매년 11월25일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잔혹한 날’이다. 10개 구단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65인)을 제출하는 날로 누군가는 직업을 잃고 구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로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할 고참들과 기량을 꽃 피우지 못한 ‘만년 기대주’가 대상이다.

이미 벌써 구단과 합의를 보고 은퇴한 이들도 많다. 베어스의 상징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두산 홍성흔(40)은 지난 22일 고심 끝에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2000년 신인왕 출신 SK의 왼손 투수 이승호(35)와 ‘투혼의 아이콘’ 전병두(32)도 은퇴 결정을 했다. LG 이병규(42ㆍ등번호 9번)는 앞선 선수들과 다른 경우지만 앞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명예로운 은퇴를 바라는 가운데 선수 본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구단과 이별을 준비하고 다른 팀을 찾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KIA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핵잠수함’ 김병현(37)은 “내가 납득할 공을 던진 뒤 은퇴하겠다”고 현역 연장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올해 1군에서 한 차례도 뛰지 못한 김병현은 국내 구단뿐만 아니라 공을 던질 수 있는 곳이라면 해외에서라도 뛰겠다는 각오다.

넥센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투수 이정훈(39)과 두산 내야수 고영민(32), SK 투수 김승회(35)도 새 팀을 물색 중이다. 최근 2년간 베테랑들은 경험 많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김성근(74) 한화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한화가 내년부터 육성을 기조로 내걸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줄어들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운명 또한 이날 결정된다. 두산은 40승을 합작한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 그리고 타자 닉 에반스까지 3명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넣어 재계약을 추진하다. LG도 투수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원한다.

NC는 일단 세 명을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넣고 고민할 계획이다. 강타자 에릭 테임즈가 미국, 일본 구단의 구애를 받고 있어 결별을 예상하고 움직인다. 투수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와는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넥센은 투수 앤디 밴헤켄, 타자 대니 돈과 재계약하고 투수 스콧 맥그레거와 이별하기로 했다. 투수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을 추진하는 KIA는 지크 스프루일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고, 타자 브렛 필을 내년에도 안고 갈지 장고에 빠졌다.

롯데는 투수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kt는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타자 앤디 마르테, 한화는 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재계약 대상자로 올려놓는다. 삼성은 세 명 모두 포기하고 23일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계약했다. 가장 빨리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상한 SK는 기존 투수 메릴 켈리와 재계약 했고, 새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도 영입했다. 새 외국인 투수와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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