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1년간 인연을 맺어온 미국 아이오와주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초대 주중대사 물망에 올랐다.
중화망은 24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을 인용해 테리 브랜스태드(70) 아이오와주 주지사가 차기 주중대사에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6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브랜스태드 주지사에 대해 “중국을 챙겨야 할 우리의 최우선 후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브랜스태드 주지사도 최근 자신의 70세 생일파티에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주중대사 임명설에 무게를 실었다.
시 주석과 브랜스태드 주지사의 인연은 시 주석이 1985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 시절 축산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주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시 주석은 2011년 방중한 브랜스태드 주지사에게 26년 전 인연을 상기시켰고,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이듬해 2월 백악관을 방문한 시 주석에게 따로 초청장을 보내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12년 6월 시 주석의 베이징(北京) 자택에서 또 한 번 특별한 우의를 이어갔다.
중국은 브랜스태드 주지사가 주중대사에 임명될 경우 우호적 분위기에서 무역ㆍ통상문제와 북핵ㆍ남중국해 등 외교안보현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영 환구시보는 브랜스태드 주지사가 미 대선 직후 농산물 수출 문제 협의차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차기 주중대사 임명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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