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새 매니지먼트와 손잡고 태평양을 건넌 박성현(23ㆍ넵스)이 꿈의 드림팀을 완성했다. 전례가 없는 최고의 지원을 받게 된 박성현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에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어 주목된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박성현의 캐디로 콜린 칸이 확정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로써 이성환 대표가 약속한 전담팀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ㆍ미국)를 능가하는 완벽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앞서 박성현의 LPGA 진출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시했다. 줄곧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표해왔던 박성현을 배려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주택을 장만했다"며 "올랜도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곳"이라고 귀띔했다.
일명 올랜도 베이스캠프에는 4명의 전담팀이 꾸려진다. 이 대표는 "현지에 세마스포츠 직원 2명이 간다. 한 분은 언어만 하시는데 올인해서 영어 교육을 할 것이다. 한 분은 박 프로와 가족들을 케어하게 된다. 여기에 전담 코치에다 캐디까지 해서 4명"이라고 설명했다. 선결 과제를 '적응ㆍ영어ㆍ기술ㆍ경험' 등 네 가지로 압축할 때 각각의 완벽 솔루션이 제공되는 것이다.
지원의 핵심은 저명한 코치와 캐디로 박성현에겐 천군만마다. 장타자 박성현의 유일한 보완점으로 꼽히는 쇼트게임을 책임질 전담 코치 브라이언 모그는 골프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가 꼽은 미국의 50대 교습가다. 박세리(39)가 극찬한 그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2004년부터 2년간 김미현(39)을 가르쳐 3승을 만들었고 2008년 말부터는 양용은(44ㆍKB금융그룹)의 코치로 이듬해 혼다 클래식과 PGA 챔피언십 우승을 견인했다.
모그가 기술적인 향상을 도모한다면 칸은 미국 코스 경험이 일천한 박성현을 뒷받침할 적임자다. 그는 아니카 소렌스탐(46ㆍ스웨덴)과 박세리의 캐디로 명성을 드높였고 지난 12년간은 폴라 크리머(30ㆍ미국)와 함께 했다. 베테랑 캐디는 박성현이 한국과 다른 잔디에 익숙해지고 코스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현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다승왕ㆍ상금왕ㆍ최저 타수)을 달성했다.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에도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2위, US 여자 오픈 3위 등의 성과를 내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의 시원한 장타는 벌써부터 LPG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LPGA는 약육강식의 정글이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수십 명이나 모인 무대의 한 신인에 불과할 뿐이다. 아직 공식 스폰서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대대적인 투자가 소속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도박수와 같다.
박세리, 최나연(30ㆍSK텔레콤), 신지애(28) 등을 관리하면서 독보적인 지위를 쌓은 세마스포츠는 이들을 이을 후발 주자들의 부재 속에 박성현 카드로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전례 없는 투자가 금전적으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전망이다. 이 대표는 최대 100억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설이 오르내리는 데 대해 "그런 전망들이 오히려 걸림돌"이라고 너스레를 떨 만큼 초대형 계약을 자신하고 있는 듯 보였다. 여자 골프 역대 최고 대우는 2년 전 김효주(21ㆍ롯데)가 맺은 연간 13억원(5년간 65억원)이다.
박성현의 활약 여하에 따라 '투자는 곧 성공'이란 공식이 만들어지며 추후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LPGA 진출 시스템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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