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김하늘은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은 없다는데 한결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쉽사리 대답하지 않을 것 같던 질문에도 술술 얘기를 털어놨다. 무엇보다 종영 드라마 '공항가는 길'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다 보여줬다"며 후련해했다. 행복한 신혼생활과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 애교를 담은 대답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끝낸 소감은.
"홀가분하다.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최수아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다 보여줬다. 마무리도 깔끔했고 16부 엔딩을 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고
"처음엔 수아와 도우가 이뤄지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오래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 시청자들은 둘이 연결되길 바라더라. 수아가 남편 진석과 합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고 흐름대로 결말이 변했다. 마지막 회는 종파티 때 스태프, 배우들과 박수 치면서 봤다. OST '온리 유'(Only you)가 나올 땐 같이 따라 부르면서 손도 흔들었다(웃음)."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수아가 진석과 마음의 정리를 하고 제주도에 갔다. 도우의 차 트럭 뒤에 앉아서 손가락을 피는 장면이 있었다. 대부분의 엔딩이 좋았지만 이 엔딩이 최고였다."
-대본엔 어떻게 표현 돼 있었나.
"지문에는 '손가락 하나 하나를 톡톡톡 핀다'고 돼 있었다. 정말 좋았다. '톡톡톡'이라는 말이 마치 알에서 깨어 나오는듯한 느낌이었다. 손가락을 쫙 피면서 연기했는데 지문대로 표현하지 못한 신 중 하나였다."
-새빨간 스튜어디스 유니폼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의 스튜어디스 복장이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 지금 보면 제일 예쁜 스튜어디스 옷 같다. 16부 엔딩에서 다시 유니폼을 입었는데 그렇게 좋고 반가웠다. 캐릭터를 입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엔 제일 편하고 빨리 입을 수 있었던 옷이었다."
-공항은 도우와 처음 만나는 장소였다. 엔딩도 공항에서 끝났다.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공간이다. 공항은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 아니냐. 공항 가는 길은 설레면서 두렵기도 하다. 제목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극중 가장 좋아한 공간은.
"도우의 작업실이 이태원이었는데 그런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 남산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안에서 보면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제주도 도우 작업실도 좋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와 성산일출봉이 그림 같았다. 사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렸다."
-감정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
"멜로 주인공 캐릭터는 잘못하면 지루할 수 있다. 수아와 부딪히는 인물에 따라서 캐릭터를 조금 다르게 설정했다. 효원이에게 친구 같은 엄마 느낌을 표현했다. 수아는 일할 때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지만 진석에겐 답답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다. 미진, 도우를 만날 때도 조금 색깔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 대본이 많이 나와 있어서 캐릭터를 분석하기 좋았다. 수아 분량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다. 10장 가까이 되는 긴 대사도 많았다."
-남편이 모니터링 해줬다고.
"지적해준 적은 없었다. 본인이 더 몰입해서 봤다. 신랑이 이런 결말은 옳지 않다고 하더라(웃음). 이유를 설명해주면 남편은 또 결말이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수아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너무 어려운데 수아처럼 상황을 끌고 가지 않았을 거다. 남편과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만들지 않았을 것 같다."
-진석이 "자네"라고 부를 때 기분은.
"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정말 좋은 남편이 '자네가~'하면서 장난칠 수 있지 않냐. 진석은 상하관계 느낌으로 대사를 해서 기분 나쁘게 들렸던 것 같다. 대본을 봤을 때는 현실적인 남편이라고 생각했다."
-남편과 호칭은.
"지금은 남편한테 '자기야~'라고 부른다. 서로 '자기야'라고 한다."
-결혼 전후 가장 큰 차이는.
"사실 난 잘 모르겠다고 얘기하는데 분명 뭔가 달라졌을 거다. 지금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결혼 후 남편과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과 있는 편안함과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편안함은 분명 다르다. 이런 여유로움이 연기적으로 다르게 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SM C&C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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