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이 시즌 10승 고지에 선착하며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삼성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28점ㆍ1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83-78로 이겼다. 1위 고양 오리온(9승2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순위는 2위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시즌 10승(3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올 시즌 중위권으로 점쳐졌던 삼성은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이어가며 범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또 최근 홈 10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구단 자체 팀 최다 홈 연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8년과 올해 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달성한 홈 9연승이다.
이기는 데 익숙해진 삼성은 이날도 1쿼터를 15-24로 뒤지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2,3쿼터에 코트니 심스가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SK의 빈틈을 노렸다. 삼성은 2쿼터에 마이클 크레익이 팀 득점 21점의 절반에 가까운 10점을 혼자 넣었고, 3쿼터에는 라틀리프가 팀 득점 28점 가운데 19점을 혼자 책임지는 등 외국인 선수의 수적인 우위를 100% 활용했다.
3쿼터를 64-56으로 마친 삼성은 4쿼터 한 때 73-76으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종료 2분27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3점 플레이로 78-76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승리를 지켰다.
공동 4위 팀끼리 맞붙은 인천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인천 전자랜드를 91-70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거뒀다. 7승4패가 된 인삼공사는 단독 4위, 전자랜드(6승5패)는 5위로 밀려났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에 20점을 올리면서 전자랜드를 13점으로 묶었다. 사이먼은 1쿼터 초반부터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전자랜드가 따라 붙으면 KGC인삼공사는 달아났다. 2쿼터 중반 전자랜드가 제임스 켈리와 커스버트 빅터의 연속 득점으로 24-20으로 추격하자, 사이먼이 득점을 하며 26-20으로 차이를 벌렸다. 3쿼터에는 KGC인삼공사 키퍼 사익스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익스는 51-41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7점을 몰아치면서 58-41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53-63으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 들어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더 거세졌다. 사이먼이 골밑을 지배하자 점수 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사이먼은 4쿼터에만 10점을 넣었고,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준비해온 디펜스가 잘 맞았다”며 “금요일(25일) 울산 모비스와 경기까지 잘 마무리가 되면 (분위기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ㆍ인천=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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