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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정 정치화 방지”… 반색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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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정 정치화 방지”… 반색하는 중국

입력
2016.11.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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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도권 확보하는데 청신호

맞서 추진한 RCEP 박차 나설듯

APEC 최고경영자(CEO)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APEC 최고경영자(CEO)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공식화에 대해 반색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자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입장 자료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TPP 탈퇴 의사를 재확인한 데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협정은 서로를 배척하거나 편가르기를 해서는 안되며 정치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추진해온 TPP를 중국 포위전략의 일환으로 비판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TPP 폐기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상무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역거래 기준이 너무 높으면 개발도상국들의 참여가 어렵다는 점에서 TPP는 미국이 일본ㆍ호주 등 우방국들과만 교역하겠다는 취지이자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큰 무역협정”이라며 “우리는 아세안 국가들의 핵심적인 역할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RCEP 협상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TPP의 폐기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RCEP 추진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아태 지역 내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실제 RCEP는 미국 중심의 TPP에 맞서 추진된 자유무역협정으로 새로운 자유무역 규정 설정보다는 많은 회원국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RCEP 협상에는 중국과 한국ㆍ일본ㆍ아세안 10개국ㆍ인도ㆍ호주ㆍ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페루ㆍ칠레 등 남미권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와 함께 RCEP 적극 추진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중국 중심의 협정으로 관심을 옮겼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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