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입장하는 김연아(오른쪽)/사진=연합뉴스 <p class="a">[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년 스포츠 영웅' 헌액식 행사는 피겨 스타 김연아(26ㆍ올댓스포츠)의 파워를 새삼 실감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관심은 온통 늘품체조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의 입에 쏠렸다.
<p class="a">대한체육회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 영웅 헌액식 행사를 열고 김연아를 역대 9번째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공식 헌액했다.
<p class="a">이날 김연아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현장에는 전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카메라 기자만 100여명이 모여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였다. 김연아는 행사 막바지 기자들과 만나 늘품체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에는 관련 얘기를 전혀 전해 듣지 못했다"며 "(특별한 불이익을) 직접적으로 느낀 것은 없었다. 보도가 나오기 전에는 몰랐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광복절 행사의 악수 논란 질문이 이어지자 "우왕좌왕한 분위기에서 그런 상황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p class="a">구동회(52) 올댓스포츠 대표는 "늘품체조 행사 요청을 구두로 두어 번 받았다"고 떠올리면서 "당시 김연아는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 행사 등 일정이 바쁜 상태였고 개인적으로 김연아와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따로 알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p class="a">그러면서도 구 대표는 "보도를 접하면서 만약 문체부에 찍혔다면 왜 찍혔나를 생각해봤다"며 "정부, 정치 관련 여러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그런 원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일 당시에도 초청을 거절한 적이 있다. 또 다른 논란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만약에 찍혔다면 왜 찍혔나를 나름대로 생각해본 것"이라고 해 파장을 일으켰다.
<p class="a">구 대표는 "최근의 논란은 현재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스포츠를 하나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이들에 대한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심이어야 한다"면서 "저희도 그렇고 김연아 본인도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확대 해석된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p class="a">헌액식에서는 이태영 스포츠 영웅 선정위원회 위원장이 "유일한 만장일치 후보로 영웅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할 만큼 김연아의 존재감이 빛났다. 선정위는 지난 9월 27일 최종후보 6명(김연아ㆍ故 김일ㆍ박세리ㆍ박찬호ㆍ故 이길용ㆍ차범근)을 대상으로 국내 스포츠 발전 및 국위선양 공헌도와 사회적 역할 모델로서 상징성, 환경적 제약 극복 등을 기준으로 정성 평가를 했다. 이에 따라 김연아가 역대 최연소인 만 26세에 명예의 전당으로 들어갔다.
<p class="a">김연아는 척박한 대한민국의 피겨 현실에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던 기적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대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총 26개다. 한국은 금 1ㆍ은 1로 나라별 메달 집계에서 핀란드와 함께 공동 18위에 올라 있다. 모두 김연아가 일군 업적으로 한국 체육의 위상과 저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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