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넵스 골프단을 이끈 박성현-고진영(오른쪽)/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정규 대회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각 골프단의 마케팅 성적에도 눈길이 쏠린다.
종전 국내 여자 골프단은 대기업과 금융계 골프단이 주류를 이루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구와 건설사 골프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최종 승자는 가구전문기업 넵스의 골프단이다. 넵스는 올 시즌 총 32개 대회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승을 쓸어 담았다. 박성현(7승)과 고진영(3승) 쌍두마차는 지난해 6승에 이어 올해도 넵스 골프단의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골프계 관계자들이 꼽는 넵스의 대박 행진 비결은 '선수를 보는 안목'이다. 넵스 골프단은 기존 스타들보다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의 영입을 선호해왔다. 과거 김자영(25), 양수진(25)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박성현(23), 고진영(21)으로 어느덧 KLPGA 최강팀이 됐다. 넵스 관계자는 "골프단 선수들을 통한 홍보 효과가 회사의 본업인 가구 영업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구기업 골프단은 넵스(10승)와 금성침대(1승ㆍ박성원)가 총 11승을 합작했다.
롯데, 한화, CJ 등 대기업과 증권, 카드사 등 금융계 골프단의 경우 올 시즌 각각 8승과 5승을 기록했다. 대기업 골프단의 경우 작년 5승보다는 승수가 늘어났지만, 지원과 투자 대비 효과로는 크게 대박을 쳤다고 할 수 없다. 금융계 골프단은 지난해(9승)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두 업계 골프단은 워낙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그 결과 선수층이 두꺼워 매년 우승자를 배출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판세 중 하나는 건설사 골프단(총 4승)의 약진이다. 특히 문영그룹 골프단이 두각을 나타냈다. 문영그룹 골프단의 한 관계자는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올해 3월 선수단을 발족했는데 성공적인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소속 선수 조정민(22)이 2승을 올렸고 다른 선수들도 '톱10'에 많이 들었다.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홀인원이 나온 대회였다. 홍보도 충분히 이뤄진 것 같다. 문영그룹 내에선 만족해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선수단은 남자 1명, 여자 6명으로 이뤄져 있다. 여자 골프단의 경우 적지 않은 규모다"며 "시즌이 막 끝난 터라 선수 영입 여부는 검토 중이지만, 그룹 측에선 내년에도 골프단을 더 성장시킬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요진건설 골프단(김예진)과 대방건설 골프단(홍진주)이 1승씩을 챙겼다.
내년 KLPGA 골프단 판세의 변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건설사 골프단의 성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최강자에 오른 넵스는 내년부터 박성현 없이 시즌을 보내야 한다. 박성현은 세마스포츠마케팅과 계약 후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제 고진영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처지다. 물론 스크린 골프업체 SG골프, 위스키업체 골든블루, AB&I 재무법인, 창호업체 PNS 등 올해 창단된 골프단들의 깜짝 도약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골프단도 박성현처럼 소속 선수가 대박을 치게 되면 단숨에 막대한 매출 향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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