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한달 내 무상 교환ㆍ환불
마세라티, 첫 SUV 르반떼 출시
현대자동차의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6세대 그랜저IG가 공식 출시됐다. 한국지엠(GM)은 신형 말리부를 구매한 고객에게 한 달 안엔 무상으로 교환 또는 환불을 해 주는 프로그램까지 내 놨다. 연말을 앞두고 고객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막판 총력전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22일 경기 김포시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그랜저IG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올해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감소한 현대차로서는 30년 전통의 간판 모델 그랜저로 반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5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돌아온 신형 그랜저IG는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디자인과 대폭 강화된 안전성이 특징이다. 전면부에 한국 도자기의 곡선을 형상화한 ‘캐스케이딩 그릴’을 새롭게 적용했고, 후드(차체 앞 엔진을 덮는 지붕)에서 후면 등까지 이어진 선(캐릭터 라인)도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 첨단안전장치가 모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탑재했고 이전 모델 대비 차체 강도도 34%나 높아졌다. 가솔린 2.4와 3.0, 디젤 2.2, LPi 3.0모델 등 총 4가지 모델이 나왔다. 가격은 3,055만~3,870만원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가솔린 3.3과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한다.
그랜저IG는 지난 2일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 3주 만에 2만7,491대가 계약될 정도로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전 예약 물량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지금 계약하면 최소 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내년 그랜저IG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잡은 현대차는 고객 체험 위주의 마케팅을 전개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역에 그랜저를 전시하고 기존 모델보다 3배 많은 시승 차량도 운영,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그랜저IG 디자이너들과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신형 그랜저IG는 30년간 쌓아온 브랜드 역사를 살려 만든 최고의 완성작”이라며 “한 차원 높은 디자인과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GM)은 연말(출고 기준)까지 자사 할부프로그램으로 신형 말리부를 구매한 고객들에 한해 구입 후 한 달 내 다른 모델로 교환 및 환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말리부 프로미스’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말리부 구입 고객의 초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첫 1년간 월 10만원만 납부하는 ‘10만원의 행복 할부’ 프로그램도 내 놨다. 한국GM은 내수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수입차도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이날 자사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를 출시했다. 기본 모델이 1억1,000만원의 고가임에도 현재까지 200대 넘게 계약됐다. 르반떼 중 최상위 모델인 르반떼 S는 최고출력 430마력, 최고 시속 264km의 고성능을 뽐낸다.
신형 E클래스 출시로 경쟁자 BMW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도 ‘더 뉴 E200 아방가르드’를 출시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더 뉴 E200 아방가르드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장착됐는데도 E클래스 7개 모델 중 가장 저렴한 가격(6,090만원)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를 떨기 위한 각 자동차 업체의 연말 판촉전을 활용하면 알뜰 고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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