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우람/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프로야구에 승부조작의 악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문우람(24·상무)이 군 검찰에 구속된 데 이어 또 다른 투수의 연루설도 나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군 검찰로부터 불구속 상태에서 승부 조작 관련 조사를 받고 있던 문우람이 지난 18일 구속됐다"고 밝혔다. 문우람의 승부조작 혐의는 지난 7월 창원중앙지법의 수사 발표로 처음 알려졌다. 창원지검은 '문우람이 (넥센 소속이던 2015년)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NC 투수 이태양(23)과 브로커를 끌어들여 구체적인 경기 일정과 승부조작 방법을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문우람은 그 대가로 1,000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의류를 받은 혐의다.
상무 소속인 문우람은 군 검찰로 넘겨진 뒤에도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검찰은 증거 인멸 가능성을 우려해 구속 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는 이미 올해 이태양과 유창식(24·KIA)에 이어 이성민(26·롯데)까지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밝혀졌다.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들의 '일탈'에 야구계는 물론 팬들이 받은 충격과 실망감은 컸다.
더욱이 문우람의 구속은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을 '설계'하고 나섰다는 데서 사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현역 선수가 승부조작을 제안하는 리그라는 점은 프로야구의 근간은 더 흔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밝혀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가운데 선수가 먼저 '제의'를 하고 나선 적은 없었다.
문우람이 꿈꾸던 '육성선수 신화'도 너무나 쉽게 시들었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이 되지 않은 그는 2011년 육성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뛰며 통산 279경기에 나와 타율 0.279, 12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군 검찰이 또 다른 상무 소속 투수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 선수가 상무 입대 전 속해있던 구단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구단에서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다"며 말을 아꼈다. 만약 또 다른 사건이 밝혀질 경우 KBO리그가 다시 한 번 소용돌이칠 수 밖에 없다.
한편 문우람과 함께 사건에 연루됐던 이태양은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 받았다. 현재 항소를 진행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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