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주연배우 브랜던 빅터 딕슨이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을 공격하고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딕슨을 비롯한 해밀턴 출연진은 18일 공연 후 커튼콜에서 관람석에 있던 펜스 당선인을 향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성명을 읽었다. 이에 트럼프는 이튿날 트위터에 “펜스가 극장에서 해밀턴 출연진의 공격을 받았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알렉산더 해밀턴과 제3대 부통령 에런 버의 생애를 담은 작품이다.
딕슨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펜스를 항해 발표한 성명에 대해 “공연 후 출연진에게 ‘사랑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순간을 가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라며 “야유가 아니라 서로 응원하기 위해 무대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화는 공격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사과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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