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영철의 관전 노트] 백 강수로 싸움을 걸다

입력
2016.11.22 11:42
0 0

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8> 응씨배는 아침에 시작해 점심을 먹고 다시 경기를 이어간다. 이런 모습을 바둑 아닌 다른 종목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둑이라고 다 똑같지 않고 같은 세계대회라고 해도 저마다 다르다.

중국이 만든 세계대회를 보면 춘란배 백령배 몽백합배 신오배 네 개가 있다. 한국보다 두 배 많아도 다 2년마다 열린다. 한국은 삼성화재배와 LG배를 해마다 치르며 20회가 넘는 역사를 쌓아왔다.

한국 대회는 여러 해 전부터 배고픈(?) 대회로 바뀌었다. 아침부터 바둑을 두는데도 점심시간을 따로 주지 않는다. 선수들은 대국장 옆에 따로 차려놓은 과자와 과일과 컵라면 같은 간식거리로 허기를 달랜다.

모든 중국 대회는 여전히 밥 때를 지킨다. 응씨배 주최 측에서는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다. 박정환은 3국 때는 도시락을 먹었지만 4국 때는 도시락을 물리고 햄버거를 먹고 콜라를 들이켰다.

박정환이 백1로 더 들어갔다. 앞에 있는 백 한점을 살리는 맛을 보고 있다. 혹시 뒤가 끊어질 위험은 없을까. <참고 1도> 흑1로 가로막고 나오는 수에 대비가 있어야 한다. 흑7이라면 한칸 뛴 백 한점이 끊어진다. 백6 빵따림이 좋고 8로 젖히면 흑은 곳곳에 약점이다. 백이 웃을 만하다.

탕웨이싱은 흑4로 물러섰다. 박정환은 백5부터 9로 끊는 강수로 싸움을 걸어가 구경꾼을 놀라게 했다. <참고 2도> 흑1로는 백돌을 가둘 수는 없다. 백6 맥점이 터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