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대선 승리 축하 전화통화를 하면서 현지에 추진 중인 빌딩 건설 허가를 부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저명 언론인인 호르헤 라나타의 발언과 현지 일간 ‘라 나시온’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전부터 수 년 동안 아르헨티나 측 사업자와 함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대형 업무용 빌딩의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재원조달과 인허가, 건축자재 수입 문제가 꼬이면서 건설이 보류됐다.
그러던 지난 14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 축하전화를 했다. 라나타는 “트럼프 당선인이 그들에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건설하고 있는 빌딩을 허가해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냥 (정상 간의) 정치적인 대화만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같은 발언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프로젝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마크리 대통령이 요청에 동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크리 대통령 측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빌딩 얘기는 전혀 안 했다”고 부인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최고 부호의 아들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크리 대통령 부자와 수십 년 전부터 사업상의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