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ㆍ하만카돈 브랜드 탑재할 듯
“스마트車 1차 부품 공급사 목표”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약 9조3,760억원)에 인수합병(M&A)하기로 한 글로벌 자동차 전장(電裝) 전문 기업 ‘하만’과의 합작품이 이르면 내년 말 선보인다. 자동차 부품 뿐만 아니라 고급 오디오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하만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양 사의 첫 합작품은 하만의 오디오가 탑재된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디네시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와 손영권 전략혁신센터장(사장), 박종환 전장사업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향후 양 사 전략을 소개했다.
팔리월 CEO는 “하만은 유럽과 미국의 고급 오디오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나 가전제품 등에 적용하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내년 말부터 JBL이나 하만 카돈 등의 프리미엄 오디오가 장착된 갤럭시S 스마트폰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팔리월 CEO는 “전장 사업에 대한 하만의 지식과 시스템 개발 능력, 자동차 사업의 생태계 이해 역량에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합쳐지면 자율주행차나 반(半)자율주행차에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스마트 자동차 시대에 1차 부품 공급사가 되는 것”이라며 “M&A 발표 이후, 현대자동차 등을 포함한 많은 고객사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완성차 사업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애플은 카플레이 등의 스마트카용 운영체제(OS)를 통해 저변 확장에 나서는 반면 삼성전자와 하만은 스마트카에 들어가는 1차 부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미래의 스마트카 분야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박종환 전장사업팀장은 “과거 10년이 컴퓨터 시대, 지금은 모바일 시대라면, 앞으로 10년은 자동차 중에서도 스마트카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미 배터리 분야는 스마트폰 시장 보다 자동차 시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회사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과 팔리월 CEO가 미래 자동차와 전장 사업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전장사업에서 하만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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