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경 시의원 “고교별 우수 학생 수 최대 8배 차이”
사실상 평준화 해체…평준화 배정방식 개선 방안 필요
울산지역 일반계고의 학교간 학생성적 격차가 심각, 서열화와 쏠림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광주나 경남의 평준화 지역처럼 학생 성적별 추첨 방식을 도입하는 등 현재의 고교평준화 배정방식을 개선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시의회 최유경(더불어민주당ㆍ교육위원회) 의원은 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6학년도 38개 일반계 고교의 연합고사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80점(학생 수) 이상 성적 우수 학생수의 학교 간 최대 격차가 7.7배(최대 231명, 최소 30명)나 되고, 학교 간 점수(만점 165점)차이도 16.42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최 의원은 “최근 대입 전형 흐름의 큰 특징은 수시모집의 확대로 교과 내신관리나 기타 학생부관리가 절대적인 만큼 성적별 고른 분산 배치가 학생들의 대입에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평준화 배정을 학생 성적 분산방식에 따라 하는 것이 울산 전체 대입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올해 대입전형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70.4%를 선발하고, 수시모집정원의 85.8%를 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을 하고 있다.
현재 광주와 경남의 평준화지역(진주, 마산, 창원)에서는 성적별 추점방식에 따라 학교 간 신입생을 고르게 배정을 하고 있다. 광주는 2012년부터, 경남은 올해부터 이 방식을 채택했다.
광주와 경남교육청이 성적별 배정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울산과 같이 평준화지역 고교 간 신입생 성적 차이가 심각한 데 따른 것이다. 경남의 경우 중학교 성적 상위 3% 이내 신입생 수가 학교 간 3배나 차이가 났었다.
또 우수 학생 쏠림과 학교 간 학력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평준화의 근본취지를 살리고 고교 간 균형발전 및 지역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대학 입시에서 수시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를 대비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실제 성적별 배정 방식 도입 결과 광주교육청은 학생 구성원의 균등화, 경남교육청은 학교별 학력 경쟁 유도와 성적 우수자의 학교 분산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 의원은 “매년 울산지역의 대입성적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학력 향상과 대입 성적 향상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8월 광주교육청을 방문한 결과 광주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평준화지역 성적 배정 방식이 울산의 학력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현행과 같은 희망 배정 방식은 배정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강점은 있지만, 성적 배정 방식은 전반적인 학력 향상과 학교 간의 학력 격차 해소, 선의의 경쟁 유도, 학생 생활지도 특히 대입성적 결과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고입전형방식 변화는 민감한 부분이라 반발도 예상되지만 울산전체 학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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