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미흡ㆍ부실 운영 등 지적
국비 지원 끊기고 시비도 막혀
전남 순천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설립한 (재)순천시상권활성화재단이 추가 지원금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 2년 만에 존폐 위기에 몰렸다. 올해 말로 국비 지원이 끊긴데다 운영 전반에 대한 시의회의 부정적 시각으로 시비 지원금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월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설립한 순천시상권활성화재단에 대한 국비 지원이 올해 말 종료된다. 재단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그동안 재단은 설립 당시인 2014년 4억원, 2015년 5억5,000여만원, 올해 5억5,000여만원 등 3년간 1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중앙동과 향동 등 원도심 지역의 상인 교육, 우수 상품ㆍ점포 개발, 각종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시는 지난 3년간 다양한 사업으로 상가 매출이 늘고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재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가 높다”며 “재단은 존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말로 국비 지원이 만료됨에 따라 시비를 충당해 재단 운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원도심지역을 포함해 아랫장, 역전시장, 신도심까지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재단 운영비 5억5,600만원의 예산을 세워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재단이 장기적 발전 방안 제시보다는 일회성 이벤트 사업에 치중해 투자 대비 실적이 미흡하고 비전문가 개입 등 부실 운영을 해왔다며 예산 심의를 보류했다.
순천시의회 한 의원은 “상인들로부터 재단 운영의 문제점이 다양하게 제기돼 온데다 사업 확대도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며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재단의 사업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예산을 지원할지, 삭감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단 설립 후 해당지역 상가 매출액과 방문객이 확연하게 늘었다”며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단 해산은 불가피해 연장 운영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의원들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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