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아사드 정권과 반 아사드 파의 무장세력의 충돌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격전지 시리아를 떠났는데요, 시리아의 도시 알레포의 경우 약 4만여 명 이상의 주민들이 폭격을 피해 국외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사랑하는 개와 고양이를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폭격이 계속되는 알레포에 남아 있는 개와 고양이들을 위한 보호시설이 있습니다. 원래는 전기기사였지만 내전 이후 구급차 운전대를 잡은 무함마드 알라 알자릴(Mohammad Alaa Aljaleel)씨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무함마드 씨는 처음에는 자신과 지인들의 고양이 20 마리 정도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고양이를 맡기고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약 1년 후에는 100 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돌보게 됐습니다.
무함마드 씨의 활동은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고, 그는 알레포의 ‘캣맨’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매일 고양이들이 식사를 하거나 쉬고 있는 모습을 게시했습니다.
이 평온하던 보호시설이 지난 16일, 전투기의 폭격을 받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폭격으로 아이들을 포함해 32명이 사망했고, 시리아 정부나 러시아가 폭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무함마드 씨의 보호시설 역시 폭격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알레포가 공습을 당한 날, 무함마드 씨는 SNS에 “안타깝게도 오늘은 고양이 사진을 올리지 못한다”는 말과 함께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동영상을 게시했습니다. 동영상이 올라온 뒤에는 “오늘 우리들의 시설이 폭격을 당해 고양이 몇 마리와 강아지 호프가 목숨을 잃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호프는 보호시설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개였습니다.
해외 언론들은 무함마드 씨의 자택과 구급차도 폭격의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도 무함마드 씨와 그의 가족은 무사하다고 전했습니다.
무함마드 씨는 이탈리아 여성 알렉산드라 아비딘 씨의 도움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캣츠오브알레포(Cats of aleppoㆍhttps://goo.gl/Bpnyxx)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자들로부터 기부금(https://goo.gl/4dttyU)을 받고 있습니다. 기부금은 보호시설과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공원을 만들고 고양이와 지역 사람들이 먹을 식료품 구입에 쓰입니다.
무함마드 씨는 지난 9월 “어떤 일이 있어도 이곳에 남아 고양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무함마드 씨는 폭격을 당한 보호시설에 맹독성의 염소가스 폭탄도 투하되고 있어 시설을 이전했다고 합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들은 지옥의 한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친절함을 잃지 않고 인간으로 남아 있다”고 남겼습니다. 19일 그의 트위터(https://goo.gl/OWpspf)에는 새로 이전한 보호소의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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