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접착제로 인해 온 몸이 돌처럼 굳었던 유기견이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하면서 본 모습을 찾았다.
최근 영국 일간 더미러,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터키의 동물구조단체 하트오브레스큐(He’Art of Rescue)는 지난달 말 이스탄불에서 공업용 접착제로 털이 모두 뒤엉켜 움직일 수조차 없었던 강아지 ‘파스칼’을 구조한 이후 회복한 모습을 공개했다.
동네 아이들은 생후 4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강아지에게 공업용 접착제를 바르는 장난을 쳤다. 아이들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었지만 접착제를 뒤집어 쓴 강아지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다. 누르 리마 욜라 하트오브레스큐 설립자는 “발견 당시 박스 안에 있는 파스칼은 움직임도 없었고 차갑게 굳은 채 겁에 질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실제 파스칼의 상태는 심각했다.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한쪽 귀 일부가 괴사됐다. 이에 더해 구토와 설사로 탈수상태, 심하면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파보 바이러스에도 감염된 상태였다.
이는 하트오브레스큐가 지난 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파스칼의 상태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알려졌고, 파스칼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5,000회 넘게 공유됐다.
파스칼의 상태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마음의 상처가 컸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마 설립자는 “사람들이 파스칼을 보러가면 파스칼은 등을 돌리며 숨곤 했다”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 치료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랑이 담긴 보살핌을 받으며 파스칼도 점점 마음을 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제 파스칼은 접착제로 인해 엉킨 털을 제거한 것은 물론 파보 바이러스까지 다 나았다. 파스칼은 현재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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