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원동력은 '강철 멘탈'이었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ㆍ6,5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7위로 대회를 마친 전인지는 이번 시즌 18홀 평균 69.583타를 쳐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앞서 신인왕을 확정한 전인지는 평균최저타수에선 이 대회 전까지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인지는 대회 18번홀(파4) 승부처에서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 파를 적고 공동 10위(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의 평균최저타수(69.596타ㆍ2위) 기록을 넘어섰다. 전인지는 18홀 평균 69.583타를 쳤다. 그는 "도전 의식을 갖게 해준 베어트로피다"라며 "안주하지 않고 전설에 버금가는 선수가 되겠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웃었다.
전인지의 올 시즌 여정은 사실 험난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에 오른 후 올해 LPGA에 본격 진출한 전인지는 초반 4개 대회에서 모두 3위 이내 들었다. 그러나 3월 예기치 못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그는 대회 출전을 위해 싱가포르 공항으로 들어가던 중 장하나(24ㆍBC카드)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부딪혀 허리를 다쳤다. 이후 한 달 정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전인지는 그 뒤로도 LPGA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반전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일어났다. 전인지는 9월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72홀 역대 메이저 최소타 기록인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오르며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매 대회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뚝심 있게 플레이 한 덕분이었다. 전인지의 스승인 박원(51) 코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인지의 올 시즌은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가 신인왕 포인트를 획득하려 하거나 상금 상위에 오르는 것에 맞춰져 있지 않았다"며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다.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을 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후배 성은정(17) 역시 "(인지) 언니는 항상 웃으시지만, 내면에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것 같다. 독한 면도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30위로 부진한 후 팬 카페에 "박원 코치님이 늘 '아쉬움이 있어야 또 기다려지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성적 이상의 무언가를 얻었으며 배웠다"는 글을 남기며 강한 멘탈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는 잉글랜드의 찰리 헐(19언더파 269타)이 들어올렸다. 유소연(26ㆍ하나금융)은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다승왕을 확정했다. 쭈타누깐은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CME글로브 포인트에서도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석권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무관에 그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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