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뭐 한 말로 야동까지 나와야 되나. 얼마나 더 밝혀질지 모르지만 이제 더 밝혀질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최태민, 최순실, 박근혜 드라마는 앞으로 50년ㆍ100년ㆍ1000년ㆍ2000년 후 계속 연속극 드라마 주제가 될 것”이라며 “뭐가 더 필요하나. 충분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퇴진 거부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도 부인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지금 매를 버는 것이고 매를 미루는 것이다. 10대 맞고 끝낼 것을 100대 맞고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냥꾼이 나타났는데 꿩이 무서워서 머리를 땅에다 쳐 박는 것이나 똑 같은 것”이라며 “결국 모든 것이 다 드러났는데 그게 무서워 자기 혼자 부인하고 있을 꼴이다.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고 명예롭게 풀어 나가주면 국민들도 동정이라면 미안하지만 연민의 정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 새가슴이다. 뭘 이렇게 두려워한다”며 “잃을 게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질 급한 남경필이나 김용태 의원 같은 분들이 선도 탈당을 하면서 끌어내겠다는 건데 월, 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 거부에 대해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며 “간신이 갑자기 충신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반기문 씨가 제정신이라면 새누리당에서 출마하겠나. 그것도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ㆍ안철수 연대설에 대해서는 “하야를 주장한 안철수 대표가 지금 그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야를 해서 대선이 벌어지면 결국 보수 표가 자기한테 와 문재인을 이길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반기문과 연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