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선
“이정현 대표직 유지해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모 관계를 적시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도 당권을 장악한 새누리당 친박계는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며 여전히 박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정현 대표는 20일 “특검을 하기로 했고, 대통령도 조사를 받는다고 했으니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비박계의 탄핵절차 착수 요구에 대해선 “필요할 때는 업어달라고 애원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발등으로 차는 사람이 많다”고 일축했다. 이어 야당의 대통령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야당이 약점을 잡은 대통령을 향해 무슨 정치적인 공세인들 펼치지 못하겠느냐”며 “초헌법ㆍ초법률적 대통령 끌어내리기가 과연 국민이 원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당의 공식입장도 이와 같았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의 대통령 공모 혐의 판단은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받지 않아 아직 단정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검찰 수사와 특검 및 국정조사를 통해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18일 책임당원을 상대로 이 대표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6:4 비율 정도로 좀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당 사무처 직원들이 비상총회를 열어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한 다음날 이뤄졌다. 이 조사는 이 대표가 당내 사퇴 압박을 반박하는 근거로 사용하기 위해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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