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국초대석/세종형 교육 박차 가하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국초대석/세종형 교육 박차 가하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입력
2016.11.20 20:00
0 0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위해 학교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위해 학교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2012년 7월 출범 당시 60곳도 안 되던 세종시 학교는 현재 배 이상 늘었다. 학교 수 증가에 따라 학생과 교원도 3배 이상 느는 등 교육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의 모든 신설학교 학급당 학생수를 선진국 수준(25명 이하)으로 편성하고, 편리한 통학여건과 첨단 교육 설비를 갖추는 등 전국 최고의 쾌적한 교육인프라 덕분이다. 우수한 인프라는 학령 아동을 둔 40대 이하 젊은 학부모의 유입을 촉진했고, 세종시는 전국에서 젊은 도시(평균연령 36.3세)가 됐다.

세종시교육청은 인프라를 넘어 이제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혁신학교를 지정ㆍ운영하는 등 질적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 2~3개의 고교를 한 곳에 배치해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캠퍼스형 고교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시행을 앞둔 고교 평준화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최교진(62)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2년 동안 씨앗을 뿌리며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보다 도약을 위한 변화를 추구했다”며 이제 서서히 여러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다.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교육 비전으로 내걸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 교육감을 만나 세종형 교육 구현을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세종혁신학교를 역점추진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 학습시간과 경쟁교육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신음하고 있다. 교사는 업무 과중, 낮은 자존감으로 보람을 잃고, 학부모는 사교육비 부담과 자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교육은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그 새로운 모델이 세종혁신학교다. 혁신학교는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참여가 보장되고, 학교, 학생ㆍ학부모의 자율적 협력과 참여가 활성화된 학교다. 교사들의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를 형성해 창의적인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도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나눠 정하는 식이다. 지난해 5개 학교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0개 혁신학교를 지정했다. 각 학교는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민주적 문화 조성, 학생 배움 중심 수업, 교무행정 업무 합리화 등을 통한 교수 학습 집중 여건 조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5개 혁신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일반 학교에 비해 5% 이상 만족도가 높았다. 앞으로 혁신학교의 운영 성과와 노하우를 다른 학교로 확산해 학교 혁신을 일반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인재를 육성해 갈 것이다.”

-세종캠퍼스형고교가 주목 받고 있다.

“세종시에는 차별화된 학교 설립에 대한 요구가 많다. 종합대학 형태의 캠퍼스형 고교는 그런 요구에 부응한 미래형 학교다. 생활권 내 복수의 학교를 동일 부지에 공동 설립해 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학교와 상관 없이 선택할 수 있다. 개별학교마다 배치해야 할 강당과 체육장, 도서실, 기숙사 등을 한데 모아 한층 규모 있게 만들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7개월 간의 연구용역을 통해 인문ㆍ과학ㆍ예술 중점 특성화 등 다양한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2021년 개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학생 배정은 평준화 방식에 따르고,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재 구체적인 종합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핀란드에서 캠퍼스형 고교 벤치마킹도 했다. 공동주택 수나 학생 접근성 등을 감안, 부지 확보를 위해 행복청, LH 등과 협의 중이다.”

-내년부터 고교평준화를 시행하는데.

“지난해 신설학교의 연차적 개교에 따른 고교 서열화 예방 등을 위해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고, 조례와 규칙을 제정했다. 올 6월에는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연구도 진행해 학생 희망과 통학거리를 고려한 ‘선지원 후추첨’ 배정방법도 정했다. 배정방법 설명회와 학생 희망 사전조사, 배정 시스템 구축 등 여건도 마련 중이다. 중요한 것은 고교평준화는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다. 고교 평준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가진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기본 조건을 만든 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게 학습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학창시절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원 인사시스템을 만들고, 다양한 교육이 가능한 교사도 육성해 교육의 기준을 바꾸는 진정한 고교 상향평준화를 준비하겠다.”

-복합형직속기관 설립도 눈에 띈다.

세종교육청은 단층제 구조이다 보니 본청의 기획업무와 지역청의 현장지원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다. 타 시도에 8~24개의 직속기관이 있는 것에 반해 세종시 관내는 세종교육연구원이 유일한 직속기관이다. 그러다 보니 매년 증가하는 다양한 교육지원과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교육연수원과 교육연구정보원, 유아교육진흥원 등 3개 직속기관을 한 곳에 모은 복합형직속기관이다. 이런 형태의 직속기관은 전국에서 세종이 사실상 유일하다. 복합형직속기관은 조치원읍 서창리에 연면적 1만5,600여㎡로 2019년 7월 개관해 우수한 교수학습을 지원하고,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