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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친구 부모 기업까지 챙긴 朴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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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친구 부모 기업까지 챙긴 朴대통령

입력
2016.11.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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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코퍼레이션 훌륭한 회사”

현대차에 제품 납품 압력

崔는 명품가방 등 5000만원 챙겨

KT에 차은택 지인ㆍ崔측근 부인

임원으로 채용 압력 넣기도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60)씨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개별 기업을 갈취하는 데도 함께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친구 부모의 업체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013~2014년 흡착제 제작ㆍ판매업체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씨로부터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최씨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회사 자료를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 자료를 받아 본 박 대통령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가진 훌륭한 회사다.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올해 9월 현대차에 10억6,00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고 최씨는 그 대가로 이씨로부터 1,100만원대 샤넬백 1개 등 5,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 이씨는 올해 5월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때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현대차로부터 광고를 따내기도 했다. 올해 2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자료를 넘겨 받은 안 전 수석은 현대차에 “이 회사가 현대차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잘 살펴봐 달라”며 자료를 건넸다. 그룹 소속 광고회사 이노션과 3개 중소업체에 광고물량을 주기로 했던 현대차 측은 이노션 측에 양해를 구하고 플레이그라운드를 끼워 넣어 총 5건의 광고 70억6,000여만원어치를 몰아 줬다.

KT와 포스코도 당했다. 최씨는 자신의 최측근 차은택(47ㆍ구속)씨 등에게 차씨의 지인 이동수씨와 최씨 측근의 부인 신혜성씨를 추천 받아 KT 임원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은 황창규 KT 회장에게 연락했고, 지난해 2월 이씨를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12월에는 신씨를 IMC본부 그룹브랜드지원 담당으로 고용했다. 이들을 통해 광고를 따내려던 최씨는 KT의 광고 발주를 책임지는 자리로 옮기길 원했고,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 결국 이씨는 IMC본부장, 신씨는 IMC본부 상무보로 발령 받았다. 이어 최씨가 청와대를 통해 KT에 압력을 넣은 결과 플레이그라운드는 3월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5개월동안 68억여만원의 광고 7건을 맡았다.

포스코는 박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의 압박을 받은 끝에 계열사에 16억원을 들여 펜싱팀을 만들고 그 매니지먼트를 더블루K에 맡기도록 했다. 최씨가 K스포츠 직원을 통해 더블루K에 이익이 돌아오도록 계획한 대로였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3월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해 신동빈 룻데그룹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잡도록 한 뒤 추가로 75억원을 출연하도록 요청했다. 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 실업팀을 창단하고 이 팀의 창단 및 운영과 관련한 매년 80억원에 달하는 업무대행 용역 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은 직무 수행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나 기업을 도와주기 위해 사심을 갖지 않았고, 관계 비서관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부당한 업무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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