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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압 부족하면 고속에서 타이어 파손 사고 위험

입력
2016.11.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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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의 한 직원이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타이어뱅크의 한 직원이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흔히 자동차의 타이어를 신발에 비유합니다. 차와 사람의 하중을 지지하며 지면과 직접 접촉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타이어는 신발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부품입니다. 사람은 신발이 찢어져도, 혹은 맨발로도 걷거나 뛸 수 있지만 고속 주행을 하는 차는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시내 도로에서는 자주 볼 수 없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찢겨나가 널브러진 타이어 조각들을 쉽게 마주칩니다. 부실한 타이어는 고속주행 시 더욱 위험합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집계한 2004년부터 10년간 고속도로 사고 원인에 따르면 타이어 파손은 졸음운전, 과속, 전방 주시 태만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울산에서 10명의 생명을 앗아간 관광버스 사고 원인이 경찰 조사에서 과속과 무리한 끼어들기로 밝혀졌지만, 이 버스가 출고 때 장착한 타이어로 7만㎞ 가까이 달렸다는 한 전직 운전기사의 인터뷰 내용은 의미심장합니다.

공기압이 부족한 타이어(왼쪽 사진)와 마모가 심해 당장 교체가 필요한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타이어(왼쪽 사진)와 마모가 심해 당장 교체가 필요한 타이어.

전문가들은 고속주행 시 타이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전 확인을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타이어로 인한 사고의 대부분은 공기압이 원인인데, 이는 육안이나 발로 타이어를 눌러보는 것만으로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하면 접지면적이 넓어지고, 고속에서는 타이어의 외형이 물결치듯 굴곡지며 찢어지는 ‘스텐딩 웨이브’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의 한쪽만 닳는 편마모도 주의해야 합니다. 편마모가 생기면 차의 중심이 기울고, 전복 위험도 커집니다. 때문에 타이어 마모상태는 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점검해야 합니다.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급제동을 하기 쉬운데, 이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시속 50㎞ 이상의 속도에서 급제동을 하면 차의 무게중심은 이상이 발생한 타이어쪽으로 쏠려 갑자기 차가 회전하거나 전복될 수도 있습니다.

한쪽만 닳는 편마로로 인해 옆면까지 파손된 타이어.
한쪽만 닳는 편마로로 인해 옆면까지 파손된 타이어.

만에 하나 고속 주행 중 타이어의 이상을 감지했다면 일단 가속 페달에서 천천히 발을 뗀 뒤 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관성을 이용해 달리다 속도가 시속 10㎞ 아래로 떨어졌을 때 제동 페달을 가볍게 자주 밟아서 차를 멈춰야 합니다.

타이어의 주재료는 열에 약한 고무인데, 마찰력이 큰 고속 주행은 타이어 내부의 온도를 급격히 높입니다. 타이어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온도 상승을 막으려면 타이어도 주기적으로 쉬어야 합니다. 2시간 운전 뒤 잠시 휴식은 운전자에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자료 협조:타이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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