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역을 출발해 대전ㆍ부산ㆍ광주 등 주요 대도시를 통과하는 수서고속철도(SRT)가 다음달 9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2일부터 SRT 승차권 예매를 시작하고 다음달 9일 정식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2011년 5월 공사에 착수한 SRT는 코레일이 독점해 온 철도 운영체제에 경쟁을 도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SRT는 신설역사인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전용선로인 경기 화성 동탄역, 평택 지제역을 지나 평택 부근에서 현재 KTX가 운행 중인 경부 고속선에 합류해 같은 노선을 사용한다. 하루 왕복 기준 수서~부산 구간을 80회, 수서~목포 구간은 18회 운행한다.
이번 SRT 개통으로 우리나라 117년 철도 역사상 최초로 간선 철도에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SRT 운영사인 SR은 SRT 운임을 KTX보다 평균 10% 저렴하게 책정하고, 전 좌석에 콘센트를 설치했다. 이에 코레일은 마일리지 제도(KTX 결제금액 5% 적립)를 3년 만에 재도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SRT 개통으로 서울역 중심의 철도 영향권이 수도권 동남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고속열차 투입이 획기적으로 증가해 주말이면 좌석을 구하기 어려웠던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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