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로 전 세계 자산시장이 들썩거리면서 펀드 투자 성과도 상품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일본과 북미 주식형 펀드는 양호한 성과를 냈으나 브라질·중남미·금 펀드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1주일간의 펀드 수익률은 일본 주식형 펀드가 3.16%로 가장 좋았다. 북미주식형 펀드는 1.07%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선진국 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나타나 미국과 일본 증시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러시아펀드(0.83%)와 중국 본토 펀드(0.62%)도 플러스 수익을 냈으나 소폭에 그쳤다.
반면 브라질 펀드는 8.94%의 평가손실을 기록해 가장 부진했다. 중남미 펀드도 -8.32%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도펀드(-5.03%), 브릭스펀드(-4.07%), 신흥국 주식형 펀드(-3.96%), 글로벌이머징펀드(-3.55%), 홍콩 H주 투자 중국펀드(-2.28%) 등 해외 주식형 펀드가 줄줄이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1.13%로 저조했다. 연초 이후 누적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08%로 손실폭이 더 크다.
또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외 채권형 펀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1주일간 -0.37%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근 3개월 기준으로 -0.81%의 평가손실이 났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1주일간 -0.98%, 3개월간 -1.38%의 평간손실을 기록해 국내 채권형보다 한층 실적이 저조하다. 이 중 신흥국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2.93%로 가장 좋지 않았다.
테마 펀드 중에선 금펀드가 1주일간 -7.27%의 평가손실이 났다.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2.58%로 저조했다. 이런 와중에 해외 금융주펀드는 2.35%의 양호한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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