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9일, 수험생들과 국민들은 광주광역시 발로 터진 2005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규모 부정행위 사건으로 혼돈에 빠졌다. 이틀 전인 17일 치러진 수능의 커닝수단은 구형 휴대폰이었다.
시작은 그 해 9월 같은 중학교 출신 동창들로부터 비롯됐다. 이들은 각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꼬드겨 ‘선수’로 기용했고 그들이 시험장에서 보낸 답안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는‘도우미’ 후배들을 따로 구성했다.
작전은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선수라 불리는 학생들은 휴대전화 2개를 허벅지나 코트에 숨긴 채 모르스 부호 방식으로 신호음을 보냈고 여관에서 대기하던 도우미들은 이를 다른 수험생들에게 문자로 전송했다. 1인당 30만원에서 50만원의 대가가 지불됐다.
파장은 컸고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부정행위 외에 대리 시험을 치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 해 말 교육부는 총 314명의 성적을 무효 처리했다.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유혹은 떨치기 힘들다. 18일 현재, 올해 수능에서도 십여 건이 넘는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보다 공정한 교육과 도덕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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