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57) 전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직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플린에게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플린의 수락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교 안보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국가안보 보좌관직은 역대 보좌관 중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자리로 꼽힌다. 과거 헨리 키신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콘돌리자 라이스 등이 거쳐 갔고 현재는 수전 라이스가 맡고 있다.
플린은 그러나 “안보 외교관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이슬람에 대한 공포는 합리적”이라고 발언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또 반유대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러시아 크렘린 궁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가 하면, 터키 정부가 쿠데타 주모자로 지목하며 미 정부에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이슬람 철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터키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플린은 제네바 협약을 포함해 국제법에 대해 기본적으로 경멸을 나타내왔다”며 “국제 인권체제의 기반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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