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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차움의원 주선으로 일본차병원서 면역세포치료

입력
2016.11.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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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움의원서 혈액검사 후 소개받아

부인도 치료… 진료비 절반 할인 받아

보건당국, 최순실 전담의 등 고발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병원그룹 계열 도쿄셀클리닉(일본차병원)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병원그룹 계열 도쿄셀클리닉(일본차병원)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병원그룹 계열 도쿄셀클리닉(일본차병원)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를 검사하고 일본행을 주선한 곳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단골이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그룹 계열 차움의원이었다. 현 정부 핵심 실세들이 줄줄이 차움의원의 관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병원그룹 특혜 의혹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18일 “김기춘씨가 지난해 3월 차움의원을 방문했고, 이후 일본차병원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은 김씨가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지 한 달 뒤로, 김씨는 이후 6개월 동안 일본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세포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채취한 면역세포(병균에 맞서는 항체를 만드는 세포)를 외부에서 배양한 뒤 도로 환자에게 투여,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요법이다. 국내에선 법에 저촉되는 치료술이지만 일본에선 합법이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김씨가 차움의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은 뒤 일본차병원을 소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김씨와 부인이 각각 2차례, 3차례 면역세포 주사 시술을 받았고 진료비는 지난해 4월 한 번에 계산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가 지불한 돈은 정가의 절반인 43만2,000엔(462만원)이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일본차병원이 개원(2014년 10월)한 지 얼마 안돼 한국에서 온 환자 모두에게 치료비를 50% 할인했다”며 특혜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김씨가 최순실씨나 박 대통령과 무관한 지인의 소개로 차움의원을 찾았으며, 최씨 전담의사이자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의 당사자인 김모씨는 김기춘씨 진료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움의원 대리처방 의혹을 조사해온 서울 강남구보건소는 이날 최씨 전담의사 김씨와 차움의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최씨의 또 다른 단골 의사인 김영재씨, 차움의원에서 최씨를 진료한 김씨 등 의사 3명에 대해서도 진료 및 처방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없었는지 수사를 의뢰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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