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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수주난'…현대重 연간 수주목표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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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수주난'…현대重 연간 수주목표 하향 조정

입력
2016.11.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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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최악의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연간 수주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연말까지 불과 한 달여를 남겨놓고 수주목표를 재조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수주 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현대중공업은 17일 올해 초 발표했던 수주 전망치를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목표(비조선 포함)로 195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94억9,500만 달러로 목표를 낮췄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시장의 주요 지표 예측치와 사업 환경을 반영하고, 3분기까지 경영 실적을 고려해 내부 기준에 따라 실적전망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총 62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달성률이 31.6%에 그쳤다. 이번 전망치 수정으로 목표달성률은 65.0%로 올라갔다.

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 3사를 기준으로 보면 10월 말까지 총 24척(현대중공업11척, 현대미포조선 5척, 현대삼호중공업 8척)을 수주했다. 탱커 12척, 가스운반선 3척, 벌크선 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 등으로 모두 상선과 기타 선박들이고 해양플랜트는 없다.

조선 '빅3'에 속한 다른 두 회사의 수주 실적도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연초 108억달러로 잡은 수주목표를 지난 6월 62억 달러로 확 줄였음에도 현재 13억달러밖에 수주하지 못했다. 목표달성률은 21%이다.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유조선 6척, LNG선 2척, 특수선 3척 등 총 11척을 수주했으며 해양플랜트는 하나도 없다. 대우조선은 연말까지 최종 수주액이 20억~2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자구안 규모를 기존 5조3,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늘려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수주목표치 150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53억 달러를 목표로 잡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11개월여간 수주실적이 8억달러에 불과하다. 목표달성률은 15.1%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유조선 7척, LNG선 2척 등 총 9척, 약 8억달러어치를 수주했으며, 연내 25억달러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앞두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연내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최대 16억 달러 규모의 인도 게일(Gail)사 LNG선 건조 프로젝트는 수주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중순까지였던 견적 유효기간이 지났는데도, 게일 사에서 입찰 결과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에는 우리 조선업이 역대 최악의 수주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 확실시된다"며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게 수주 전망이 어두운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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